생활관리

집안일이 유난히 오래 걸리는 이유, 제가 바꿔본 살림 습관

살림기준 2026. 10. 8. 11:36

예전에는 집안일이 오래 걸리는 이유가 단순히 집안일이 많아서라고 생각했습니다.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고 정리까지 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지나 있었고, 분명 정리를 끝냈는데도 얼마 지나지 않아 집이 다시 어질러졌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살림을 잘 못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집을 더 편하게 관리하려면 정리 아이템이나 사용하기 좋은 살림템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수납용품이나 생활용품을 하나씩 구입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살림이 편해지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집이 더 금방 어지러워졌습니다.

 

나중에야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집안일을 줄이려면 물건을 더 잘 정리하는 것보다 먼저 물건의 양과 생활 동선을 살펴봐야 했습니다.

 

제가 집안일을 하면서 실제로 바꿔본 것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정리 아이템이 부족한 줄 알았는데 물건이 너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물건을 넣을 공간이 부족하면 수납용품을 추가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정리 아이템을 하나씩 들여놓다 보니 정작 집 안에 물건 자체가 많아졌습니다.

 

수납용품도 결국 물건이기 때문에 놓을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물건이 많아지니 정리할 공간도 부족해졌고, 자주 사용하는 물건조차 제자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물건을 사용하고 아무 곳에나 올려놓게 되고, 나중에 다시 정리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정리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둘 공간보다 물건이 많은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수납용품을 더 사는 대신 집에 있는 물건부터 살펴봤습니다.

 

 

1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물건부터 정리했습니다

집 안을 둘러보니 생각보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언젠가는 사용할 것 같아서 가지고 있었던 물건도 있었고, 필요해서 샀지만 실제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기준을 하나 정했습니다.

 

1년 동안 사용하지 않은 물건은 정말 필요한지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상태가 괜찮고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은 당근으로 정리했고, 더 이상 사용할 가치가 없거나 오래된 물건은 버렸습니다.

 

물론 계절용품처럼 사용 빈도가 낮아도 필요한 물건까지 무조건 정리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했던 것은 사용 기간 자체보다 ‘이 물건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는가’를 생각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물건을 하나씩 줄이고 나니 비어 있는 공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공간이 생기니까 그동안 갈 곳이 없었던 물건들도 하나씩 제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정리를 해도 금방 다시 어질러졌는데, 물건이 줄어든 뒤에는 정리 자체가 훨씬 쉬워졌습니다.

 

 

집안일이 계속 늘어난다면 세 가지를 먼저 살펴봤습니다

제가 직접 생활하면서 느낀 것은 집안일의 양보다 반복해서 해야 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집안일이 유난히 많다고 느껴질 때 다음 세 가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물건을 사용한 뒤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한가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매번 먼 곳에서 꺼내고 다시 깊숙한 곳에 넣어야 한다면 결국 정리가 귀찮아집니다.

 

그러면 사용한 물건이 식탁이나 소파 위에 그대로 남게 되고, 나중에 한꺼번에 정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가능한 한 사용하는 장소와 가까운 곳에 둡니다.

 

예쁘게 정리하는 것보다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기 쉬운 위치인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 번에 끝낼 일을 여러 번 하고 있지는 않은가

쓰레기나 빨래처럼 나중에 다시 모으거나 분류해야 하는 일도 살펴봤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편해 보여도 나중에 한 번 더 손이 간다면 결국 집안일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저는 가능하면 처음부터 구분해두는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편리함을 위해 물건을 계속 추가하고 있지는 않은가

새로운 살림템이 집안일을 줄여주는 경우도 있지만 모든 물건이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물건이 하나 늘어나면 사용하는 것뿐 아니라 보관하고 닦고 관리해야 하는 일도 함께 생깁니다.

 

그래서 요즘은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 ‘이것이 생기면 정말 집안일이 줄어드는가, 아니면 관리해야 할 일이 하나 더 생기는가’를 생각합니다.

 

 

쓰레기통도 여러 개가 편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집안일을 줄이는 과정에서 쓰레기통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집 안 곳곳에 쓰레기통이 있으면 편할 것 같았습니다.

 

방에서 쓰레기가 나오면 바로 버릴 수 있고 다른 공간으로 이동할 필요도 없으니 집안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사용해보니 제가 쓰레기를 수거하러 다니는 일이 생겼습니다.

 

쓰레기통마다 조금씩 쓰레기가 들어 있으니 하나씩 확인해야 했고, 아직 다 차지 않은 쓰레기통을 비우는 것도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거실과 부엌에만 쓰레기통을 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버릴 곳은 가까이 있으면서도 수거해야 하는 장소는 줄어들었습니다.

 

한 번 비울 때 두 곳을 함께 확인하면 되니 예전보다 훨씬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쓰레기통은 많을수록 편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집에서는 오히려 필요한 장소에 적당히 두는 것이 관리하기 편했습니다.

 

 

빨래도 처음부터 구분해두니 손이 덜 갔습니다

빨래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빨래를 한곳에 섞어두었다가 세탁할 때마다 다시 구분했습니다.

 

색깔이나 소재를 확인하고 아이들 옷을 살펴보는 과정이 생각보다 번거로웠습니다.

 

빨래를 세탁기에 넣기 전에 다시 분류해야 하니 세탁기를 돌리는 것조차 하나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용량이 큰 3단 빨래바구니를 욕실 옆에 두었습니다.

 

처음부터 빨래를 구분해서 넣을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주니 생각보다 변화가 컸습니다.

 

아이들도 입었던 옷을 그냥 한곳에 던져놓는 것이 아니라 구분해서 넣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세탁할 때 이미 나누어진 빨래를 확인하고 바로 세탁기에 넣으면 됐습니다.

 

예전처럼 빨래가 섞인 것을 다시 꺼내 분류하는 과정이 없어지니 제 손이 한 번 덜 가게 됐습니다.

 

결국 빨래를 더 빨리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 아니라 빨래를 분류하는 일을 처음부터 하지 않아도 되도록 생활 방식을 바꾼 것입니다.

 

 

집안일을 줄이려고 새로운 살림템부터 사지는 않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집안일이 힘들면 더 편리한 살림용품을 찾아봤습니다.

 

하지만 직접 생활해보니 물건 하나가 집안일을 줄여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물건이 많아지면서 관리해야 할 일이 늘어날 수도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정리 아이템이 그랬습니다.

 

정리를 편하게 하려고 구입한 물건들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공간이 부족해졌고, 물건을 넣어둘 곳이 없어지면서 정리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반대로 물건을 줄이고 나니 기존에 가지고 있던 수납공간도 훨씬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새로운 살림템을 구입하기 전에 먼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결할 수 없는가?’를 생각합니다.

 

꼭 필요한 물건이라면 구입하지만, 단순히 집이 어지러워서 수납용품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상황이라면 먼저 가지고 있는 물건부터 살펴봅니다.

 

 

집안일을 줄이는 것은 더 빨리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는 집안일을 빨리 끝내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집안일을 빨리하는 것보다 같은 일을 두 번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정리 아이템을 더 사기보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줄였고, 쓰레기통을 여러 곳에 두기보다 관리하기 편한 장소로 줄였습니다.

 

섞여 있는 빨래를 매번 분류하는 대신 처음부터 나눠 넣을 수 있도록 빨래바구니를 바꿨습니다.

 

이렇게 생활방식을 조금씩 바꾸고 나니 집안일의 양이 갑자기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제가 같은 일을 반복하는 횟수는 확실히 줄었습니다.

 

집안일이 유난히 오래 걸린다면 무조건 더 부지런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물건이 너무 많지는 않은지, 물건을 제자리에 놓기 어려운 구조는 아닌지, 나중에 다시 해야 하는 일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먼저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집안일이 많아서 힘든 줄 알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집안일을 힘들게 만들었던 것은 집안일의 양만이 아니라 불필요하게 반복하고 있던 생활 습관이었습니다.

집안일이 유난히 오래 걸리는 이유, 제가 바꿔본 살림 습관

살림을 편하게 만드는 방법은 새로운 물건을 더하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가지고 있는 것을 줄이고 생활 동선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에서 시작될 수도 있었습니다.